고양이를 ‘키우면’ 집이 조금 더 시끌벅적해진다. 물론, "야옹~" 하고 말이 많아서 그런 건 아니다. 사실 고양이들은 의외로 말이 적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집사를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에 하루가 분주해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알람시계가 아니라 고양이 얼굴이다. "밥 줘!"라는 눈빛으로 응시하는데, 그 눈빛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알람은 무시할 수 있어도, 고양이의 배고픔은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집사들은 잘 안다.
식사가 끝나면 고양이의 일과가 시작된다.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따라다니며 잠자리를 바꿔가고, 갑자기 "줍줍!" 하고 보이지 않는 먼지를 잡으려 달리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TV보다 훨씬 재미있다. 집에 드라마가 필요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귀여움만 있는 건 아니다. 옷에 붙은 털은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다. 검은 옷을 입을 때마다 "아, 오늘은 고양이와 커플룩이구나" 하고 체념한다. 그래도 괜찮다. 그만큼 가까이에서 함께 했다는 증거니까.
`그리고 밤이 되면, 고양이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낮에는 온순한 천사였다가, 밤에는 갑자기 ‘집 안 달리기 챔피언’으로 변신한다. 집안 여기저기를 쿵쿵 뛰어다니는 소리에 처음에는 놀라지만, 익숙해지면 그 소리마저도 은근히 집안의 배경음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고양이와 함께 살면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순간이 많아...